- 줄거리 -
스페인의 항구 마을 비고. 실직한 부두 노동자 다섯 명이 모여 있다. 즐거울 것 하나 없는 일상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산타. 아내와의 갈등을 키워가고 있는 호세. 환상의 세계에 사는 러시아 이민자 세르게이. 자기의 곤궁한 처지를 숨기고 살아가는 아마도르. 다섯 명 중에서 유일하게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리노. 동네 술집에서 시간이나 죽이는 그들. 하지만 지루하고 때로는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로 짓눌리는 그들에게도, 일터로 향하던 햇빛 찬란한 월요일의 꿈만은 놓을 수 없는 희망이다!

☞  원  제  : Los Lunes Al Sol, Mondays In The Sun
☞ 오 디 오 : Dolby Digital 2.0  영어
☞  자  막  : 한글, 영어
☞ 화면비율 : 16 : 9 – 1.85 : 1
☞ 상영시간 : 113분
☞ 지역코드 : ALL

- 이슈포인트 -
 * 2002년 제5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황금조개상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듣고 싶은 영화다.
   오지랖 넓은 한 인간이 어떻게 주변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 흔치않은 신선한 소재가 반갑고 루이스 토사르의 소름끼치는 무표정한 연기가 일품이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권선징악의 뻔 한 결말을 벗어난 반전, 그로 인한 몰입도가 훌륭한 영화!
 * 스산한 겨울의 표정을 닮은 중년 사내들의 옅은 주름살과 그들이 나누는
   무뚝뚝한 대화 그리고 그 아련한 음악 속에 지난 날의 그림자가 과거형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가족과 짧은 주말을 보낸 뒤 고된 몸을 추스르고
   힘차게 다시 일터로 향하던 햇빛 찬란한 어느 월요일 아침의 기억이....
 * <햇빛 찬란한 월요일>을 위해 루치오 고도이Lucio Godoy가 만들어 낸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그런 동정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스페인 사람들의 삶에 어느 틈엔가 배어든 따뜻한 허무주의를 느끼게 한다.

- ABOUT MOVIE -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의 세번째 작품이자 스페인 영화계의 주요한 수확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간결한 대사와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거칠지만 따뜻한 세상살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야 어워드 최우수 영화상, 감독상, 주연상 등 5개 부문 석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조선소의 폐업으로 직장을 잃은 다섯명의 중년남자들의 불쌍한 날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
비록 백수에 법원에 불려다녀야 하는 처지이지만 배짱하나는 '살아있는' 산타 (하비에르 바르뎀), 졸지에 부인이 힘들게 버는 돈에 의지해야 하는, 그래서 자존심도 상하지만 자신이 버림받을까 불안해 하는 호세 (루이스 토사), 아들에게 컴퓨터를 배워가며 몰래 염색을 하고 아들옷을 입어가면서 낙방할 것이 뻔한 면접을 늘상 찾아다니는 리노, 한때 소련에서 잘나가던 인텔리였으나 이제는 그저 직업없는 이방인으로 전락한 세르게이, 하루하루 술로 연명하다 결국엔 자살을 택한 외로운 아마도르...이들 각자가 직면한 피폐한 삶을 한 시간 반 동안 지켜보는 것은 결코 즐겁거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의 스페인의 상황이 오버랩 되면서, 그리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나날이 늘어가는 빈곤층, 노조, 청년백수, 정리해고자들의 얼굴이 떠오르며 밥과 인간의 존엄성이란 참 무거운 문제를 마지못해 들추어보게 된다.
영화는 이들의 우울한 월요일들을 묵묵히 비추어줄 뿐, 결국 다시 직업이나 사랑을 찾았거나 하는 식상한 결말은 당연히 없다.<햇빛 찬란한 월요일>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 가슴이 조금은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