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scalp란 머릿가죽을 말한다. 곧 인디언 사냥꾼을 말한다. 백인들이 인디언들의 머릿가죽을 팔아 하나에 25달러씩 받았다. 보통 이 머릿가죽과 관련된 학살은 인디언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디언 중 일부 부족이 적과의 전투에서 머릿가죽을 전리품으로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영화는 백인/흑인/인디언이 등장한다. 백인, 흑인의 주종관계는 마지막에 두 사람이 얼굴에 진흙 범벅이 되어 얼굴색 구별이 사라진 후에야 해소되어 동등한 협력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흑인이 이렇게 백인과 동등해지는 일종의 시민권을 획득한 것은 그가 싸울 수 있고, 자기를 스스로 방어할 수 있고, 결국 인디언사냥꾼을 죽임으로써 이를 스스로 증명해보임으로써 가능해졌다. 그는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한 덕분에 시민권을 얻는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짐승과 구별되는 인간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옳은 것과 그것이 실현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야생이나 문명이나 생존과 권리를 위해 스스로 무장하는 존재에게만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 감독 소개 -
시드니 폴락
1934년 7월 1일 인디아나주 라파예트(Lafayette) 출생. 뉴욕에서 연극 공부를 마친 후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가,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과의 인연으로 LA로 건너와 〈도망자〉, 〈알프리드 히치콕 극장〉 등의 TV물을 연출하며 경력을 쌓은 후, 1965년 흑백 영화 〈가는 실〉로 영화계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작품 자체로는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지만 앤 밴크로프트와 시드니 포이티어 등 배우들의 연기를 잘 끌어냈다는 평판을 얻었고 그에게 계속 감독으로 일할 기회를 주었다.
그에게 결정적으로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62년 영화 〈워헌트 (Warhunt)〉에서 배우로 만난 로버트 레드퍼드와 같이 작품을 하면서부터였다. 그와 손을 잡고 만든 〈추억〉과 〈콘돌〉, 〈아웃 오브 아프리카〉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지만, 〈하바나〉가 흥행에 크게 참패했다.
이후 그는 몇 년간 감독일을 그만두고 〈플레이어〉, 〈죽어야 사는 여자〉, 〈부부일기〉 등의 작품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주로 배우로 활동하다가 탐 크루즈를 주연으로 한 〈야망의 함정〉으로 감독에 다시 복귀한다. 이 작품은 그의 입지를 회복시켜 주었고 그는 이후 〈사브리나〉를 연출하는가 하면 〈슬라이딩 도어즈〉, 〈센스 & 센서빌리티〉 등의 작품을 제작하는 등 헐리우드의 거물로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암 선고를 받고 열 달간 투병생활을 해 오다, 2008년 5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73세. 유족으로는 아내 클레어와 두 딸 레베카, 레이첼이 있었다.

- 주연 소개 -
버트 랑카스타
우체국 직원의 아들이었던 젊은 시절의 랜커스터는 체조에 관심이 있어 서커스 곡예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영화계에는 「킬러스」에 출연한 1946년에야 처음 들어섰다. 그의 연기 인생은 1950년대에 들어서, 그의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신경이 잘 어울린 「불꽃과 화살(1950)」과 「진홍의 해적(1952)」 같은 액션 영화와 「아파치(1954)」와 「오케이 목장의 결투(1957)」 같은 서부영화를 통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는 민감한 감수성을 지닌 배우였기에 점점 더 도전해볼 만한 드라마틱한 역할을 맡았고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의 워든 상사 역할이 대표적인 예다.
랜커스터는 할리우드 배우로서는 거의 최초로 1948년 해럴드 헥트와 제임스 힐과 더불어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해 스스로 경력을 관리했다. 그는 「성공의 달콤한 향기(1960)」에서 냉소적인 기자 역으로, 또 독학으로 연기를 배운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 준 「엘머 갠트리(1960)」에서는 허풍선이 사제로, 「버드맨 옵 알카트라즈(1962)」에서는 사회에 복귀한 기결수로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1962년에는 이탈리아에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만든 「레오파드(1963)」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예술적 활동 범위를 확장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악화되는 건강 때문에 원하는 만큼 많이 일할 수 없었다. 랜커스터의 마지막 훌륭한 역할은 루이 말 감독의 「아틀란틱 시티(1980)」에서 늙어가는 삼류 사기꾼 역할이었다.
평생 진보적 정치관을 고수한 민주 당원이었던 랜커스터는 미국공민자유연맹의 회원이기도 했지만 간신히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2년 대선에서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을 지지한 일 때문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적들의 명단'에 올랐다. 랜커스터는 까다로운 성격으로 유명했고 자기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