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서울의 한 빈민촌, 방공호에 잇대어 만든 판잣집 동네에 세 가족이 살고 있다. 털보 김덕삼(김승호)는 아들 거북이(신성일)를 미군부대에 취직시키려 하고, 깡통 영감(최남현)네의 후처 옥매(황정순)는 복순이(엄앵란)에게 노래를 가르쳐 요릿집에 팔려고 한다. 한편 원팔(신영균)은 돈벌이로 폭탄을 분해하다 부상당한 뒤 병원도 가지 못하는 아내와 불구가 된 딸 미자, 일본에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일자리가 없는 동생 원칠(최무룡) 그리고 노모와 함께 살고 있다.
막노동을 시작한 원칠은 함께 이남한 옥희(김지미)가 양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뿌리친다. 술집에 팔려가기 싫은 복순은 거북이와 함께 집을 나가고, 옥매와 털보는 서로 자식을 탓하며 멱살잡이를 한다. 한편 털보는 화산댁이 중매해 준 과부 청진댁을 맞았다 전 재산을 도둑맞는다. 원팔의 처가 세상을 떠난 후, 옥희는 미자를 학교에 보낸다. 두 형제가 판잣집을 고치던 중에, 거북이와 복순이에게서 편지가 온다. 방직공장에 초청받은 털보와 깡통은 자식들을 찾아가, 서로 사돈을 맺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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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전후 영상 Film to Digital Restoration of 'Bloodline' : Before/After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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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김수용 감독의 숨겨진 걸작!
한국영상자료원, <혈맥> DVD 출시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김수용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혈맥(血脈)>(1963)을 DVD로 출시했다. <혈맥>은 2009년 <하녀>에 이은 “고전의 재창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직접 디지털 복원한 작품을 대상으로 영화사적으로 가치 있는 작품을 엄선해 DVD로 출시하는 하위 브랜드 “고전의 재창조”는 품격 높은 3단 디지팩 패키지로 제작되고 있다.
<혈맥>은 해방 직후 서울의 한 빈민촌을 배경으로, 생활은 힘들지만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세 피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수용 감독 특유의 화법과 연출력 덕분에 원작의 무거운 드라마에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훼손된 원본 필름이 디지털 복원으로 다시 태어나, 김수용 감독이 원본에서 선보였던 영상미를 감상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간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 컬렉션은 영상 소스에서부터 번역, 소책자, 서플먼트에 이르기까지 최근 DVD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완성도로 영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DVD 역시 김수용 감독이 당시를 회상하며 직접 쓴 연출기, 한국영상자료원 김기호 연구원이 쓴 디지털 복원기가 수록된 국영문 소책자(40페이지)가 포함되었다. 또한 본편 DVD에는 복원 전후 비교 영상(20분)과 이미지 갤러리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