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페이비언은 런던 밑바닥을 굴러다니는 미국인 사기꾼이다. 꽤 영리할지는 몰라도 아주 능력이 있는 편은 아니어서 늘 돈이 모자라 여자 친구 메리의 지갑을 털며, 툭 하면 도망자 신세로 지낸다.
그러던 그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우연히 은퇴한 그레코로망 레슬링 선수 그레고리우스가 그의 아들인 런던 지하세계 거물 크리스토와 싸우는 것을 엿들었던 것이다. 잽싸게 그레고리우스의 환심을 산 해리는 레슬링 프롬프터를 자처하며 그레고리우스의 제자 니콜라스를 경기에 내보내려 한다.
그러나 해리는 결코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약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동안 크리스토와, 해리가 그의 아내 헬렌과 바람 피웠다고 믿는 해리의 두목 노세로스는 그를 서서히 죽음의 함정으로 몰아넣기 시작한다.